[스크랩] 경산 풀나치통나무집 9 - 현장과 작업장소식
경산 풀나치통나무집 9 - 현장과 작업장소식
숙소가 있는 저수지 주변의 신록이 하루하루가 다릅니다.
작년 늦가을에 와서 눈 쌓인 풍경, 저수지엔 얼음이 꽁꽁 얼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파릇파릇한 신록을 맞이하고서야 여기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네요.
전 주에 Log Wall 작업을 마치고 2층 부재를 만들고 있는 중.
먼저 10개의 도리를 만들고
포스트 가공을 끝낸 지난 수요일, 기초위에 마루를 짜기 위해 경산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여전히 진입로 사정은 어려워 5톤 짐을 3.5톤 화물차에 싣고 오느라 기사님은
엄살을 많이 부렸지요. 참 오랜만에 마감장비를 챙겨보네요. 그동안 나름대로
꽤 많은 집 목공마감작업을 경험했지만 또 다른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제 마음속은 30군 표현대로 "오락가락"합니다.
이렇게 생긴 기초위에 토대를 깔고
2*10으로 장선을
그 위에 합판 다시 그 위에 단열을 위한 장선작업을 또 하고 마루합판으로
덮습니다. 달무리님이 뒷짐을 진채 감독을 하고 계시는군요. ㅎ
이런 말씀을 드렸지요. "제가 좀 둔한모양입니다. 좀 더 합리적이고 간단하게
만드는 방안을 찾아야겠어요. 이렇게 복잡하게 일을 하다니....."
토요일 밤 늦게 다시 작업장으로 돌아와 TRUSS 2개를 만든 다음
골조 해체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지요.
루버 홈 가공 선을 정하고
Key Way를 이용한 전기배관을 위해 홈을 팔 기준선 작업
여러 가지 점검할 부분을 살핀 다음 Wall Log를 해체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장주변이 대부분 경사지라 가능한 모든 작업을 작업장에서 하기로 결정하고
단열재와 엠씰(Emseal), 그라인딩, 루버 홈 가공작업 등을 병행하고 있지요.
며칠 전 다시 03군에게 물었지요.
"나치 집은 정말 복잡하지? 신경쓰고 점검해야 할 일 들이 너무 많지?"
"예!"
단열재는 당연히 '양모 인슐레이션'인데
요놈은 좀 고민을 했습니다.
전에는 통상 엠씰이라 불렀으나 수입한 곳에서는 '가스켓 테입'이라하고
제조사에서는 'Log Home Tape' 'Sealant Tape'이라고 적고 있네요.
대략 1*1센티 굵기인데, 이걸 꼭 써야하는가 하고 오랫동안 망설였는데...
아무래도 그루브와 나치의 기밀성을 더 높일 수 있겠지요.
이렇게 시공을 하고(화살표는 단열재를 넣어줄 구간을 표시한 것)
이리 저리 이동 중에 떨어지지 않게 고정을 해 줍니다.
"지금부터 하는 작업은 우리가 그동안 그토록 공들이며 만들어 온 원목골조를
더 빛나게 하기 위한 일이다. 소홀하지 않게 그리고 왜 이런 공정이 필요한지
이해하고 임해주기 바란다."
이런 모든 마무리 역시 원리와 기준에 따라 한마음으로 작업을 해 줘야
균등한 결과가 나옵니다. 그러니 기술 위에 마음이 있지요.
내일이면 해체작업이 거의 끝나지만 이동문제로 D-day를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