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 출입기
남자가 머리 깍을때는 이발소..
여자는 미장원..이게 이넘의 고정관념이었는데
우리집 머시마는 어릴때 부터 미장원에만 다녔다..
그기 도데체 못마땅하고 맘에 안들었지만..
마눌이 어릴적부터 손붙들고 댈고 댕기면서
고렇게 맹그는데 어쩔수 업었다..
나이가 서른살이 다된 지금도 그 자슥은 당연히 미장원 이다..
야..임마..머시마가 미장원이 뭐꼬..이발소 가야지..이렇게 해보지만..
머리굵은 그 자석은 들은척도 않드라..
근데..아 글쎄....
생각이 희끔한 이넘도 한동안 미장원 출입을 했다는거 아이가..
낼모래가 이순인데 부끄럽은줄도 모리고..
시내 유명 헤어샵 원장을 어느 모임에서 만났는데
머리를 멋지게 깍아주겠단다..
도데체 몇가닥 남지않은 머리를 다듬을 라꼬..
평생 안하든 짓을 할라니 쑥스럽기도 했지만...
아직 한번도 구경하지 않은 미장원안의 분위기가 궁금키도 했고
젊게 맹그러 주겠다는데 실타할 이유도 업고..해서
못이기는척..
이뿐 아그들이 많두만..
이발소에 저런 아그 하나만 있어도..
마누라 쟁이가 눈꼬리가 올라가고.. 직접 가위들고 나서지 싶다..
목에 큰 앞치마 두르고..
지그시 눈감고 있으니..
뒤에서 머리짜르는 손길이 부드럽다..
이발소 쥔장의 솥뚜껑같은 손길하고는 천양지다..
염색까징 해란다..
언제부턴가 까망거 보다 흰게 더 많아진 세월이다..
그래도 그정도야 뭐 어때서..
새치가 많다꼬 우기믄 된다 싶은데..이왕 하는거 염색도 하고..
근데..예리한 이넘의 관찰력으로..
이발소와 다른 결정적인 차이를 발견했다..
녀자들이 와글하니 이발소 보담이야 당연히..
깨끗하고..냄새도 상큼했지만..그런거 말고..
머리짜르고 염색하고..담 순서는 머리 감기다..
근데 이기 이발소 하고는 영 딴판이다.. ..
이발소에서는 세면기앞의 동그란 의자에 않혀놓고..(절대 등받이는 엄다).
이발소 쥔장이거나 쥔장마누라가 앞으로 처박아논 이넘의 등뒤에서
머리를 빡빡 문질러 준다.
눈에 비눗물이 들어가건 말건 그건 알바 아니다..
지가 알아서 두눈 꽉 감꼬 있어야 한다..끝날때쯤..그 솥뚜껑으로..
양눈을 쓱 훝고 지나가면 그기 끝이다..
근데..이기 않는 방식부터 다르다..
푹신하고 큼직한 의자를 뒤로 졎히고
앞으로가 아니라 뒤로..아주 편한 자세로 눕는다..
눈을 말똥말똥 해도 물방울 하나 얼굴에 묻을일이 업다..
요약하믄..
이발소는 앞으로 쳐박고..미장원은 뒤로 자빠트린다..
고거참..
이러니..차라리 모를때는 헐수업지만 알고서야..
어느 얼빠진넘이 이발소 가서 앞으로 엎어지라믄 좋아하겠노..
뭐라꼬..? 진작에 다 아느거라고라..
고걸 인자 알았느냐꼬..?
그럼 내만 모르고 있었나..?
이런 등신..
............
에이휴!!..난도 쬐끔만 더 젊었음..
이발소 안가고..
뒤로 자빠져 ..이쁜아그들 얼굴쳐다보믄서 머리감고 있을텐데..
아~세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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