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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경산 풀나치통나무집 11 - 지붕 목공작업

지암거사 2012. 4. 14. 20:46

경산 풀나치통나무집 11 - 지붕목공작업

 

 

늦게 조립을 마치고, 다음날 비 예보 때문에 밤 9시가 넘도록 천막을 덮느라

모두들 힘들어 했습니다. 지붕작업 할 때는 이런 점이 가장 괴롭지요.

 

비 오던 날 오후에는 달무리님과 부산 다대포로 밀양으로...

다음날은 덮어씌운 천막을 걷어내는 일로 일과가 시작되었습니다.

경사지형이고 지붕이 높고 크다보니 덮는 일도 걷는 일도 "일"이네요.

 

 

2층 포스트의 수직을 확인해서 바로 잡고, 각 도리에 지정 볼트를 박은 다음

뒤쪽 지붕부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종도리(Ridge)의 전체 길이는 15.7미터,

들어 올린 지붕도 8미터가량 됩니다. 자재를 뽑느라 지붕 면적을 계산해보니

대략 85평이나 되는군요. 1층 면적이 30평 일 뿐인데 말이죠...

 

 

이번에는 종도리와 밑도리를 사선으로 연결하지 않고 중도리에서 한번 꺾어

만들었는데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마무리를 다하면 집과도 잘 어울릴 것으로

보입니다. 경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 형태의 지붕모양도 좋군요.

 

우선은 큰 지붕 만들기에 주력하느라 미루고 있지만 '들어 올린'지붕 아래에도

지붕을 연결할 예정입니다. 예전에 지은 풀나치통나무집들을 보면 이런 경우

지붕을 만들지 않고 그대로 두었던데 그러면 Wall Log가 비와 햇빛에 그만큼

많이 노출이 되므로 좋은 일이 아니지요.(무슨 말인지 나중에 보세요.^^)

 

 

또 비가 온답니다. 뒤쪽 지붕 방수시트 작업을 마치느라 오후 8시가 넘었는데

앞 지붕을 다시 천막으로 덮느라 스태프들이 녹초가 되었네요. -.-)::

 

다음날 아침 점심 저녁으로 들락거리며 조금이라도 물이 새는 곳이 있으면

커다란 물동이로 받치고 합판으로 막고...쉰다고 온천에도 가고 와인터널도

갔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건식! 마루! 연구! 연구!

 

 

땅까지 말린다고 하루 반을 쉬고 본격적으로 앞 지붕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지붕도 크기도 그렇지만 경사가 45도 이고 지면까지의 높이도 만만치 않아

작업이 아주 어려웠습니다. 벨리(Valley)를 만들고 거기에 벤트 홈과 천창을

만드느라 끙끙거리고 진땀을 좀 흘려야했지요.

 

 

간혹 어떤 분들은 지붕 각을 세워 2층을 만드는 과정이 공짜로 생기는 것처럼

이해하고 있는걸 보는데, 2층에 포스트를 몇 개 더 세우고 납작한 지붕에서

일하는 것은 작업시간도 빠르고 힘도 훨씬 덜 듭니다.  

 

 

 1대1 지붕, 지붕 각 45도는 사람이 절대 그냥 설수 없는 경사입니다.

그런 여건에서 서까래를 올리고 받고 제 위치에 고정하러 이리 저리 다니고...

이처럼 난이도 높은 작업을 하면 체력소모가 클 뿐만 아니라 안전에 대한

긴장감으로 피로도 배가 되지요.

 

 

거주성이 떨어지므로...독립된 한 층으로 보기 어렵지 않냐는 의심의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결코 쉽지 않은 일을 자진해서 하는 이유는...? 그래야 더 멋지다!

특히 풀나치통나무집은 더욱 확실하다! 는데 있습니다. 사서 하는 고생이지요. 

 

 

담력과 균형감감, 경험, 주의력이 부족하다면 이런 작업을 할 수 없습니다.

저도 아직까지는 저 위를 오르내리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언제까지 가능할지...

 

현장 조건이 이렇다보니 조립하고 지붕을 덮는데 애초의 예상보다 사흘가량

더 걸렸지만 마지막 방수시트작업까지 큰 사고 없이 끝냈으므로 만족합니다.

 

 

경사지붕이므로 부분적으로 층고에 미달되어 '거주성'이 떨어지는 공간이지만

천창 혹은 뻐꾸기창이나 들창, 발코니 등의 도구가 활용되면 그 자체만으로도

물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일부는 시원하게 높은 공간, 게다가 거실이나 주방처럼 설계에 따라 그 높이가

2층까지 터진(Open) 커다란 공간은 그런 우려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 측면을 고려하면 시공비용이 오히려 더 든다고 봐야지요.

 

 

이런 제 생각에 동의하십니까?

 

 

상량식 때도 그랬지만 이후에 집을 구경하러 오신 분들마다 이구동성입니다.

 

"웅장하다!" 

 

또 비가 온다는군요. 가파른 경사를 오르내리며 7일째 일하고 있습니다.

5월 7일부터 20일까지 보름이 조금 안되었는데 일에 대한 피로 도는 그보다

훨씬 높습니다. 모두들 지쳐있고 30군은 얼굴이 많이 야위었네요. ㅎ

 

 

방수시트를 다 덮고 나니 안도의 숨이 쉬어집니다.

 

 

지금부터는 내부와 외부를 막거나 열어두는 장치를 고민해야 할 차례입니다.

시야와 공기의 흐름에 대해 연구해야겠지요.

 

 

앞으로 이 모습이 어떤 분위기로 바뀔지 한 번 기대해 보세요.

 

 

경북 경산시 남천면 삼성리 에버리오 골프클럽 인근 지암마을로 들어오시면

사진처럼 이 집이 눈앞에 들어옵니다. 지붕마감재가 입혀지면 더 자연스러워

보일 터인데, 달무리님이 집이 너무 커 보인다고 걱정(?)하고계십니다. ㅎ

 

집을 너무 크게 지어드렸나......?

 

 

 

 

 

 

출처 : 행복한 집짓기
글쓴이 : 우드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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